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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가 ADHD 아동에게도 필요한 이유언어치료 2025. 8. 31. 18:44
ADHD와 언어치료, 과연 관련이 있을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일반적으로 주의 집중의 어려움, 충동 조절의 부족, 과잉 행동 등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보호자는 아이가 산만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ADHD 진단을 받고, 이후에는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간과되는 것이 바로 “언어”다.
많은 사람들이 ADHD는 언어와는 별개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ADHD 아동 중 다수가 언어 문제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ADHD 아동에게 언어치료가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뇌 발달과 치료 접근 방식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산만한 행동만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능력 자체가 ADHD 아동의 학습과 사회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1. ADHD 아동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언어적 어려움
ADHD 아동의 주된 특성은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이다. 그런데 이 특성은 언어 발달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ADHD 아동에게서 흔하게 관찰되는 언어 문제는 다음과 같다:
말을 너무 빨리 하거나 중간에 문장을 바꾼다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말을 자르거나 끼어든다
논리적인 순서로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지시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반응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나 문장을 사용한다
상대방의 말투나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해 오해를 유발한다
이러한 특성은 ADHD의 핵심 증상과 맞물려 발생하지만, 동시에 언어 처리 능력 자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ADHD 아동은 단어를 기억하거나 문장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작업 기억(working memory)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말하기와 듣기의 질이 낮아진다.
2. ADHD 아동에게 언어치료가 필요한 4가지 이유
①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언어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ADHD 아동은 수업 중 교사의 말을 놓치거나, 지시사항을 잘못 이해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는 단순한 집중력 문제로만 치부되지만, 실상은 언어적 처리 속도와 수용 언어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언어치료를 통해 지시를 정확히 듣고 이해하며 반응하는 훈련을 하게 되면, 수업 참여 능력과 과제 수행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② 사회성 발달을 위해
ADHD 아동은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언어적인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차례를 지키지 않거나,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는 행동은 친구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해 사회적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언어치료는 화용언어(상황에 맞는 말 사용) 능력을 개선하여 또래와의 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만들 수 있게 한다.
③ 충동적 말하기를 조절하기 위해
ADHD 아동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바로 말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수업 중 불쑥 말하거나, 감정이 격해졌을 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언어치료에서는 이러한 언어적 충동을 인식하고 자기조절을 강화하는 전략을 함께 훈련한다. 이는 단지 말을 고치는 것을 넘어, 정서적 자기 통제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④ 자신감 향상을 위해
ADHD 아동은 언어적 실수로 인해 자주 지적을 받거나, 또래로부터 놀림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말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언어치료는 아이의 자기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고, 올바른 의사소통 방식을 가르쳐 줌으로써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ADHD 아동을 위한 언어치료 접근 방식
ADHD 아동에게 효과적인 언어치료는 기존의 치료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아이의 주의력 특성과 정서 반응을 고려한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짧고 집중도 높은 활동 중심 구성: 긴 시간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는 5~10분 단위의 짧은 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과 놀이를 활용한 훈련: 딱딱한 말하기 연습보다는 놀이 요소가 포함된 활동이 참여도를 높인다.
시각적 도구 활용: 시퀀스 카드, 그림 이야기 만들기 등 눈에 보이는 도구를 통해 이야기 구조를 훈련하면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역할극 및 상황극을 통한 화용 언어 훈련: 실제 상황에서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를 연습하면서, 아이의 사회적 언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보호자 협력 강화: 집에서도 일관된 언어 자극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보호자에게도 언어 지도 방법을 함께 안내한다.
4. 약물치료와 언어치료는 병행되어야 한다
ADHD 아동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물은 집중력을 일시적으로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언어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데는 직접적인 효과가 없다. 언어적 기능은 반복적인 자극과 구조화된 훈련을 통해서만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로 집중력의 기본 틀을 마련한 뒤, 언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 조합이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저학년 시기에는 언어 능력 발달이 학습 전반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언어치료를 통해 변화한 ADHD 아동 사례
실제 언어치료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ADHD 아동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세 남아 / ADHD 진단 후 언어치료 병행
치료 전: 지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수업 중 끼어드는 행동 많음
치료 후 6개월: 질문에 대한 반응 정확해지고, 대화 중 타인의 말을 기다리는 능력 향상
9세 여아 / 학습지연 및 사회적 언어 문제 동반
치료 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주제 벗어나거나 감정 표현 서툼
치료 후 1년: 상황에 맞는 표현 사용 가능, 감정 언어 향상, 친구와 놀이 참여 증가
이처럼 ADHD 아동의 변화는 약물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언어 영역의 치료가 병행될 때 진정한 발달이 가능하다.
ADHD 아동에게 언어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ADHD는 단순히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언어 처리 속도의 부족, 표현 능력의 미숙함, 사회적 언어 사용의 어려움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아이의 학업 성취, 또래 관계, 정서 안정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언어치료는 ADHD 아동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고, 타인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며,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도구다. 조기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ADHD 아동도 충분히 자신의 언어 능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ADHD와 언어치료는 분리된 치료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중요한 치료 조합이다. 아이의 진짜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언어 개입이 이루어질 때, 변화는 분명히 시작된다.'언어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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