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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초기에 흔히 하는 보호자의 실수 5가지언어치료 2025. 8. 31. 08:59
언어치료 시작, 마음은 급하고 정보는 부족하다
아이의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늦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많은 보호자들은 혼란과 걱정 속에서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치료 초기에 보호자들은 아이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행동을 시도하지만, 그중 일부는 오히려 언어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언어치료는 단순히 ‘치료실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동과 보호자, 치료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 과정이다. 그만큼 치료 초기에 보호자의 태도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은 아이의 언어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언어치료 초기에 보호자들이 자주 범하는 대표적인 실수 5가지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까지 함께 제시한다. 아이를 위한 최선의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금 반드시 점검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조급합, 비교, 치료행동반복, 일반화, 소극적태도
1. 치료 효과를 ‘즉각적으로’ 기대하는 조급함
많은 보호자들이 치료를 시작하면 곧바로 말문이 트이고,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언어치료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장하는 과정이 아니다. 특히 발달지연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 치료 반응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두 달 만에 효과가 없다며 조급해하거나 치료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은 오히려 일관성을 해치고 아이의 혼란을 야기한다.
효과는 서서히, 누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인식하고, 치료사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관찰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함은 아이에게도 심리적 압박으로 전달될 수 있다.
2. 아이를 또래와 비교하거나 언어 수준을 과도하게 체크하기
치료 초기에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아이를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우리 조카는 4살 때 이런 말도 했는데…”, “옆집 아이는 치료 안 받았는데도 잘만 말하더라”는 식의 비교는 아이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된다. 특히 보호자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이건 왜 몰라?”, “또 틀렸잖아”와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아이는 언어 상황에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언어치료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본인의 발달 경로 내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치료사로부터 아이의 언어 연령과 현재 수준을 설명받고, 그 기준에 따라 진전을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치료 내용을 집에서도 똑같이 반복하려는 행동
보호자들이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에서도 치료실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정 내 언어 자극은 중요하지만, 치료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듯 따라 하면 오히려 아이는 흥미를 잃고 치료 자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에게는 치료 시간과 일상생활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며, 치료사는 치료 목표에 따라 구조화된 활동을 계획한다. 반면, 보호자의 역할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확장시켜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는 ‘명명하기’ 훈련이 진행되더라도, 가정에서는 “이게 뭐야?”, “무슨 색이야?”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말할 기회를 기다려주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다. 억지로 언어를 유도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상황에서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4. 모든 문제를 ‘언어 때문’이라고 일반화하기
치료 초기에 아이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면, 모든 행동 문제나 정서적 어려움을 ‘언어 지연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언어 지연은 다양한 발달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 문제는 별개의 원인을 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행동이 단순히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라 감각 과민, 환경 스트레스, 주의력 문제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모든 문제를 언어치료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자칫 다른 중요한 발달 영역의 개입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다. 보호자는 아이의 전체 발달 상황을 폭넓게 관찰하고, 필요시 감각통합, 놀이치료, 심리상담 등의 병행도 고려해야 한다.
5. 치료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부모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면서 “전문가가 하니까 잘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부모가 치료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치료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아야 일주일에 1~2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가정에서 보호자와 함께 보내기 때문에, 언어 자극의 질과 양은 결국 가정 환경에 달려 있다.
치료사의 피드백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기보다는, 보호자도 적극적으로 치료 방향과 활동을 공유하고, 아이의 변화에 대해 관찰 기록을 남기며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생활 속 작은 변화도 치료사와 소통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수정은 빠를수록 좋다
언어치료는 아이의 말하는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맺으며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보호자의 역할은 치료 시작 시점부터 매우 크며, 그 태도와 이해 수준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정확히 인식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돕는 자세를 갖는다면, 치료의 속도와 질은 모두 향상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보호자라면, 치료실 밖에서의 역할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늘부터라도 아이의 언어 환경을 돌아보고, 함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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